
강남과 용산 사이를 잠수교로 오가던 분이라면 이번 달 안에 길을 바꿔야 해요. 서울시는 2026년 10월 26일 0시부터 잠수교의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서울 첫 '한강 보행전용교' 공사를 시작합니다. 이번 통제는 축제나 공사 때문에 잠깐 막는 것이 아니라, 완공된 뒤에도 차량 통행을 다시 열지 않는 영구 전환이에요. 1976년 개통 이후 꼭 50년 만입니다.
우리나라 법에서 오토바이는 '자동차', 50cc 스쿠터 같은 원동기장치자전거도 '차'로 구분돼요(도로교통법 제2조). 그래서 이번 '차량 통행 전면 통제'에는 오토바이도 처음부터 포함됩니다. 아래 내용은 서울시가 10월 8일 발표한 계획과 관련 보도, 도로교통법을 바탕으로 정리했어요.

1. 10월 26일부터 정확히 무엇이 바뀔까?
잠수교는 그동안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가 열리는 일요일마다 차를 막아 왔어요. 올가을 축제가 10월 25일에 끝나면, 바로 다음 날 0시부터는 요일과 상관없이 차량 통행이 끝납니다.
| 구분 | 내용 |
|---|---|
| 차량 통행 종료 | 2026년 10월 26일(월) 0시 — 승용차·버스·오토바이 등 모든 차량 |
| 공사 기간 | 2026년 10월 26일 ~ 2027년 8월(목표) |
| 공사 중 보행·자전거 | 대부분 기간 이용 가능(공사 구역과 통행로를 분리) |
| 보행·자전거도 막히는 때 | 2027년 5~8월 포장공사 기간 중 일부(날짜는 따로 안내) |
| 차량 통행 재개 | 없음 — 완공 후 한강 보행전용교 |
표에서 꼭 볼 줄은 마지막 줄이에요. 공사가 끝나면 다시 열리겠지 하고 기다릴 길이 아니라는 뜻이라, 잠수교를 자주 쓰던 분은 우회 경로를 아예 새로 정해 두는 편이 좋아요.
2. 잠수교는 왜 차 없는 다리가 될까?
잠수교는 1976년 한강 남북을 잇는 차량용 다리로 열렸고, 강물이 불어나면 물에 잠기도록 아주 낮게 지어졌어요. 1982년 바로 위에 반포대교가 생기면서 위는 반포대교, 아래는 잠수교인 2층 구조가 됐습니다.
변화는 조금씩 이어져 왔어요. 2008년에는 왕복 4차로 중 2개 차로를 보행자·자전거 길로 바꿨고, 2022년부터 뚜벅뚜벅 축제를 열었어요. 2026년 가을 축제 발표 때 누적 방문객이 약 647만 명으로 집계될 만큼, 다리보다 한강 문화공간에 가까운 곳이 됐죠. 이번에는 남아 있던 차로까지 모두 사람에게 돌려주는 단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잠수교가 다른 한강 다리보다 물에 훨씬 가깝다는 점에서 잘 맞는 변화라고 봐요. 걸어서 건너면 물결과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데, 차가 빠지면 그 장점이 제대로 살아날 것 같아요.
3. 오토바이·자동차는 어디로 돌아가야 할까?
서울시가 안내한 기본 우회로는 바로 위층의 반포대교예요. 서울시 교통영향분석에서는 잠수교 차량이 반포대교로 옮겨 가도 통행 속도가 조금 줄어드는 정도라 지금의 교통 서비스 수준은 유지될 것으로 봤어요. 우회 경로는 내비게이션과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TOPIS)에도 반영할 계획입니다.
다만 이건 사전 분석이라, 10월 26일 이후 출퇴근 시간 반포대교와 진입로가 실제로 어떨지는 운영을 해 봐야 알아요. 특히 처음 며칠은 잠수교에 익숙한 운전자들이 새 길에 적응하느라 혼선이 생길 수 있어요.

a. 오토바이라면 이것만 더 조심하세요
통제된 잠수교에 들어가면 통행금지 위반(도로교통법 제6조)으로 범칙금을 내요. 도로교통법 시행령 별표8 기준 이륜자동차등은 3만원, 승용자동차등은 4만원이에요. 또 오토바이는 올림픽대로·강변북로 같은 자동차전용도로에 들어갈 수 없어서(도로교통법 제63조, 30만원 이하 벌금 또는 구류), 처음 가는 우회로라면 다리 끝 진입로의 '이륜자동차 통행금지' 표지판을 꼭 보고 들어가세요.
- □ 10월 26일 전에 내비·배달 앱 경로를 새로 받아 잠수교가 빠졌는지 확인
- □ 내비게이션에 '이륜차' 모드가 있으면 그것으로 설정
- □ 우회 다리에서 자동차전용도로 진입로로 잘못 들지 않게 표지판 확인
4. 버스와 정류장은 어떻게 바뀔까?
잠수교를 지나던 405번·740번 시내버스는 10월 26일부터 상·하행 모두 반포대교로 돌아가요. 그래서 잠수교 남단의 '반포한강공원·세빛섬' 정류장 양방향 2곳이 없어지고, 근처 '반포대교남단·한강시민공원입구' 정류장을 이용해야 합니다. 버스로 반포한강공원이나 세빛섬에 가던 분은 내리는 곳이 달라진다는 점을 기억해 두세요.
5. 2027년 잠수교는 어떤 모습이 될까?
차가 빠진 자리는 그냥 막아 두지 않아요. 서울시는 2027년 8월까지 보행데크를 넓히고 길과 자전거도로를 새로 정비하면서, 멈춰 서서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 공간 22곳을 만들 계획이에요. 배가 지나는 항로 구간 2곳에는 바닥 일부가 투명한 데크를 놓아 발아래로 한강을 볼 수 있게 합니다.
처음 공모안에 있던 공중 보행데크는 홍수 때 안전 문제를 검토한 뒤 빠졌어요. 화려한 시설을 더하기보다 잠수교의 낮은 높이를 살리는 쪽으로 바뀐 셈인데, 개인적으로는 이 방향이 더 잠수교답다고 생각해요. 북단 지하보차도도 차도를 없애 보행 공간으로 바꾸기 때문에, 용산·이태원 쪽에서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길도 지금보다 편해질 전망이에요.
완공 뒤에는 계절별 야외축제와 거리공연, 플리마켓 같은 프로그램도 열 계획이에요. 정리하면, 10월 26일 0시부터 잠수교는 차와 오토바이가 다니는 길이 아니라 사람이 걷고 머무는 한강 공간이 됩니다. 운전자와 라이더라면 그 전에 반포대교 쪽 우회 경로를 정해 두고, 내년 여름 걸어서 갈 계획이라면 포장공사 통제 날짜를 서울시 공지에서 먼저 확인하세요.
강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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