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이나 출퇴근 때문에 기름값이 적게 들고 잔고장이 드문 바이크를 찾다 보면, 스쿠터 옆에 언더본·커브형 모델이 함께 뜨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장르 모두 다리를 넘겨 타는 스텝스루 구조라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엔진 아래로 프레임이 지나가는 언더본 프레임 구조와 발로 기어를 바꾸는 변속 방식이 결정적인 차이를 만듭니다. 혼다는 1958년 초대 슈퍼 커브 C100을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16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서 1억 대 이상을 판매했고, 이는 오토바이 역사상 최초의 1억 대 판매 기록입니다(2018년 기준). 1958년부터 2018년까지 60년 동안 쌓인 수치이니 산술적으로는 해마다 평균 167만 대가량이 팔려나간 셈이고, 국가·지역 수로 단순히 나누면 한 곳당 평균 62만 대 안팎이 보급된 셈입니다.
언더본·커브형, 무엇으로 구별하나
언더본·커브형은 스쿠터나 모패드와 구분되는 별도 장르로, 혼다 슈퍼 커브가 처음 만든 '커브형 모터사이클'이라는 분류에서 출발합니다. 초대 슈퍼 커브 C100(1958년)부터 엔진 바로 위가 아니라 아래로 프레임이 지나가는 언더본 구조를 채택했고, 이 구조 덕분에 다리를 넘겨 타면서도 차체 무게 중심을 낮게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변속 쪽에서는 처음부터 자동 원심 클러치를 적용해 손으로 클러치 레버를 쥘 필요가 없게 설계했습니다. 다만 기어 자체는 자동이 아니어서, 초대 모델은 3단 변속기, 이후 모델부터는 4단 변속기로 발을 이용해 단수를 올리고 내립니다. 혼다는 이후 스로틀 조작만으로 주행이 가능한 DCT(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토탈 컨트롤' 개발 철학 아래 별도로 만들었는데, 이는 클러치 레버와 기어 변속 조작 자체를 없앤 더 진전된 방식이라 언더본의 자동 원심 클러치와는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 앞바퀴가 스쿠터보다 큼직한지
- 다리 앞을 가려주는 레그 실드가 있는지
- 발판 아래쪽에 발로 밟는 기어 페달이 있는지
스쿠터와는 어떻게 다른가
변속 조작으로 구분하기
스쿠터는 손으로 가속만 하면 자동으로 변속되어 기어 조작이 아예 없습니다. 반면 언더본·커브형은 클러치 레버는 없지만 왼발로 기어 페달을 밟아 직접 단수를 올리고 내려야 합니다. 26년식 혼다 슈퍼 커브 110을 기준으로 보면 자동원심식 4단 변속기를 쓰면서도 감속비를 크게 설정해 두어, 평지에서는 1단부터 순서대로 올리지 않고 4단 상태로도 출발이 가능할 정도입니다. 핸들 왼쪽에 클러치 레버 자체가 없다는 점이 일반 매뉴얼 바이크와 가장 눈에 띄게 다른 부분입니다.
연비 수치로 보는 차이
2018년 한국에 출시된 혼다 슈퍼 커브는 공랭식 OHC 단기통 109cc 엔진으로 최대출력 9.1마력, 최대토크 0.9kg·m, 공인 연비 리터당 62km을 냈고 가격은 237만 원(베이지·레드·그린 3색)이었습니다. 1983년에 나온 50 Super Custom(50cc, 일본 내수형)은 리터당 180km까지 나왔는데, 180을 62로 나누면 2.9배이니 배기량이 절반도 안 되는 50cc 모델의 연비가 109cc 모델보다 2.9배 높았던 셈입니다. 배기량이 커질수록 연비가 낮아지는 흐름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26년식 혼다 슈퍼 커브 110은 같은 109cc 단기통에 혼다 PGM-FI 연료분사 시스템을 더해 최고출력 9.1ps(8,000rpm), 최대토크 1.0kg·m(5,500rpm)를 냅니다. 공인 수치로는 시속 60km 정속 주행 시 리터당 65km까지 나오지만, 실제 시승에서는 리터당 56km을 기록했습니다. 56을 65로 나누면 86.2%, 즉 실주행 연비가 공인 대비 약 14% 낮게 나온 셈이니 연비표를 그대로 믿기보다 10퍼센트대 여유를 두고 계산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공차중량은 약 100kg, 연료탱크 용량은 4.2리터입니다.

지금 비교해볼 수 있는 모델과 가격
모델마다 세대와 배기량이 달라 가격도 차이가 큽니다. 자료상 예상가 기준으로 혼다 슈퍼 커브 110은 265만 원, 프리미엄 모델인 C125는 468만 원 선입니다. 둘의 차액은 203만 원으로, C125가 슈퍼 커브 110보다 약 77% 더 비싼 셈입니다. 배달용 스쿠터로 자리 잡은 혼다 PCX125는 예상가 443만 원으로, 슈퍼 커브 110과 비교하면 178만 원 차이, 비율로는 약 67% 더 높습니다.
아래 표는 배기량이 같은 109cc 계열과 124cc 계열을 위아래로 나눠, 모델·배기량·최고출력·최대토크 순으로 정리했습니다.
| 모델 | 배기량 | 최고출력 | 최대토크 |
|---|---|---|---|
| 혼다 슈퍼 커브 (2018년 출시형) | 109cc | 9.1마력 | 0.9kg·m |
| 혼다 슈퍼 커브 110 (26년식) | 109cc | 9.1ps/8,000rpm | 1.0kg·m/5,500rpm |
| 존센 ZS125-17B | 124cc | 8.5~9ps/7,500rpm | 8.9~9.3kgf·m/5,500rpm |
| 한솜 베네타 125 | 124cc(동일 엔진) | 7.9마력 | 0.9kgf·m |
같은 109cc라도 2018년 출시형과 26년식은 최대토크가 0.9kg·m에서 1.0kg·m로 올라갔습니다. 124cc 계열인 존센 ZS125-17B와 한솜 베네타 125는 사실상 같은 엔진을 쓰지만, 한솜 베네타 쪽이 7.9마력으로 표기돼 존센 표기치(8.5~9ps)보다 낮게 나오는데, 이는 수출 대상국 환경 규제와 ECU 매핑 차이에 따른 세팅 차이로 봐야 합니다.
토르125, 트림에 따라 얼마나 벌어지나
토르125는 125cc급 언더본 스타일 바이크로, 기본형과 스마트키버전 두 가지로 나뉩니다. 아래 표는 가격이 낮은 순으로 트림과 추가 사양을 정리했습니다.
| 트림 | 가격 | 주요 구성 |
|---|---|---|
| 기본형 | 319만원 | 125cc 언더본 스타일 기본 사양 |
| 스마트키버전 | 349만원 | 2채널 ABS, TCS, 튜브리스 타이어, 캐스팅휠, 비상등, USB, 기어 인디케이터, 스마트키 |
두 트림의 가격 차이는 30만 원이고, 319로 나누면 약 9.4% 더 비쌉니다. 그 차액으로 앞뒤 2채널 ABS와 TCS 같은 안전장비가 통째로 따라오는 구성이라, 매일 타는 용도라면 스마트키버전 쪽이 추가 비용 대비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특허가 풀린 카피 엔진, 존센 ZS125-17B은 오리지널과 얼마나 다른가
존센 ZS125-17B는 혼다 헌터커브 CT125를 벤치마킹한 124cc 언더본 오토바이로, 각진 파이프 프레임과 원형 헤드라이트, 업 머플러 구조가 헌터커브와 닮았습니다. 혼다의 수평 단기통 커브 엔진 핵심 특허가 만료된 뒤 존센이 독자 생산한 카피 엔진을 얹었는데, 변속기는 4단 순환식이고 공차중량 약 110kg, 시트고 약 800mm, 연료탱크 8.5~9리터, 타이어 규격 80/90-17이며 브레이크는 전륜 디스크·후륜 드럼 조합입니다(수출 국가별 세팅 차이 있음).
다만 특허 만료 엔진을 카피 생산한 만큼 동력 성능은 오리지널 혼다 헌터커브보다 약 10% 낮다는 평가입니다. 이 비율을 거꾸로 적용해 보면, 존센의 8.5~9ps가 오리지널 대비 90% 수준이라는 뜻이므로 오리지널 헌터커브의 출력은 산술상 8.5를 0.9로 나눈 9.4ps에서 9를 0.9로 나눈 10ps 사이, 즉 약 9.4~10ps 선으로 역산됩니다. 같은 방식으로 토크(8.9~9.3kgf·m)를 0.9로 나누면 오리지널은 약 9.9~10.3kgf·m 선이 됩니다. 연료탱크는 9리터로 혼다 헌터커브보다 크다는 평가를 받지만, 가격은 혼다 헌터커브의 30~50%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 가격 차이가 스펙 차이보다 훨씬 큽니다.
정식 수입이 아닌 모델, 구입 전 확인할 점
존센 ZS125-17B는 국내에 공식 총판을 통한 정식 유통망이 없고, 일부 병행 수입업체를 통해 소량 유통되고 있습니다. 개인이 직접 들여오는 경우에는 환경부와 국토부의 개별 인증 절차를 거치는 방식도 쓰입니다. 정식 유통망이 없다는 것은 보증수리나 부품 공급이 브랜드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므로, 중고로 구입할 때는 개별 인증을 받은 차량인지, 인증 서류가 남아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26년식 혼다 슈퍼 커브는 무엇이 달라졌나
26년식부터는 새롭게 CBS(콤바인드 브레이크 시스템)가 들어가, 후륜 브레이크를 조작하면 전후륜 브레이크가 동시에 제어됩니다. 전륜에는 디스크 브레이크가 적용돼 후륜 CBS와 함께 작동합니다. 휠 타입에 따라 구성도 갈리는데, 캐스트 휠 모델은 1인용 시트와 리어 캐리어, 튜브리스 타이어를 쓰고, 스포크 휠 모델은 2인승 더블시트와 튜브 타이어를 씁니다. 스포크 휠 모델의 시트고는 740mm로, 체격이 작은 라이더라면 양발 접지 여부를 미리 확인해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쓰임새도 달라지는 추세입니다. 과거에는 주로 배달·상업용으로 쓰였지만, 최근에는 혼다 PCX 같은 스쿠터가 배달용 인기를 가져가면서 슈퍼 커브는 오히려 출퇴근과 근거리 이동, 레저용으로 더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언더본·커브형, 누구에게 맞을까
매일 시내에서 짧은 구간을 반복해서 타는 배달·출퇴근 용도라면 언더본·커브형이 맞습니다. 109cc~124cc급 저배기량에 리터당 56~65km의 연비, 100~110kg대의 가벼운 공차중량이 겹치는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예산을 가장 낮게 잡는다면 237만 원대였던 혼다 슈퍼 커브 2018년형 가격대나, 혼다 대비 30~50% 수준인 존센 ZS125-17B 쪽이 선택지가 되고, 안전장비(ABS·TCS)를 함께 챙기고 싶다면 349만 원짜리 토르125 스마트키버전처럼 전자장비가 포함된 트림을 고르는 쪽이 낫습니다. 반대로 고속도로 주행이나 장거리 이동이 잦다면, 109~124cc급 단기통 엔진과 4단 변속기 구성 자체가 애초에 저속·근거리에 맞춰져 있으므로 배기량이 더 큰 다른 장르를 함께 알아보는 편이 맞습니다.
정식 수입 통로가 없는 모델은 가격만 보고 결정하기보다, 환경부·국토부 개별 인증 여부와 보증수리 가능 여부부터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Q. 혼다 슈퍼 커브는 수동 기어처럼 클러치를 잡아야 하나요?
A. 아닙니다. 자동 원심 클러치가 적용돼 손으로 클러치 레버를 잡을 필요는 없고, 왼발로 기어 페달만 밟아 단수를 올리고 내리면 됩니다. 26년식 기준 4단 변속기이며 감속비가 커서 평지에서는 4단 상태로도 출발할 수 있습니다.
Q. 존센 ZS125-17B는 혼다 헌터커브와 성능이 똑같나요?
A. 아닙니다. 특허 만료 엔진을 카피 생산한 제품이라 동력 성능이 오리지널보다 약 10% 낮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가격은 혼다 헌터커브의 30~50% 수준이라, 성능 차이보다 가격 차이가 훨씬 큽니다.
Q. 언더본·커브형의 공인 연비는 그대로 믿어도 되나요?
A. 여유를 두고 보는 편이 좋습니다. 26년식 혼다 슈퍼 커브 110은 공인상 리터당 65km이지만 실제 시승에서는 리터당 56km이 나와, 공인 대비 약 14% 낮았습니다.
참고한 공식 자료
※ 제도와 금액은 바뀔 수 있습니다. 위 공식 자료에서 최신 내용을 확인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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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실장
10년 넘게 바이크를 타고 있습니다. 세금·보험·검사처럼 헷갈리는 제도는 공식 자료에서 확인해 정리하고, 직접 만든 계산기로 실제 금액까지 뽑아 함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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